[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국내 상장기업 시총 순위 10위 권에 진입하며 유수의 재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다음주 중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가입자가 3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19일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네이버가 10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08년 6조2566억 원이던 네이버의 시총은 지난달 말 19조6787억 원으로 3배가 넘게 증가했다. 당시 20위였던 시총 순위는 6년 만에 10계단 뛰어올라 10위에 올랐다. 네이버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신한금융지주, 삼성생명, LG화학 등이다.

지난 해까지도 시총순위 21위에 머물던 네이버가 1년 사이 이처럼 부각된 데는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인’의 공이 크다. 라인은 현재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2억8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중 3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의 이 같은 선전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네이버의 시총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라인이 일본에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 전해지면서 시가 총액이 지난 해 말 10조9250억 원에서 올해 10월 말 19조6787억 원까지 급등했다.

벤처로 시작한 네이버, 시총순위 10위권 진입...재벌과 어깨 나란히

이 같은 라인의 선전으로 네이버의 전체 실적 역시 쾌속 성장 중이다. 최근 분할 이후 처음 공개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라인만으로 17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네이버 매출의 28%에 달하는 수치다.

라인은 향후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네이버의 성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라인 게임의 현지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커머스와 뮤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게임을 비롯한 라인의 전체적인 플랫폼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