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지난 9월 ‘바다코끼리 학대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테마동물원 쥬쥬가 당시 사과문을 통해 향후 재발방지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동물학대에 가까운 동물쇼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동물자유연대는 경기 고양 소재 테마동물원 쥬쥬의 악어쇼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공연 내내 사육사가 악어를 발로 차고 꼬챙이로 찌르는 등 동물학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 1일 이 동물원에서 직접 촬영한 3분가량의 동영상에는 쇼 과정에서 사육사가 수차례에 걸쳐 악어의 얼굴, 몸통 등을 긴 도구로 찌르거나 발로 차는 장면이 담겨 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지난 5일 동물원에 의견서를 발송해 악어쇼 중단과 전시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동물원 측에선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학대인 악어쇼 등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은 바다코끼리 학대 사건에 분노했던 많은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에게 심각한 수준으로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주는 동물쇼가 어린 학생들에게 교육적이지도 않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악어쇼는 한 번에 20~30분간 진행되고 하루 2~3 차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적에 대해 테마동물원 쥬쥬 관계자는 “동물쇼 과정에 일부 문제점이 있다는 걸 인정하며 개선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동물을 학대한 것이 아니라 쇼를 위해 동물을 이동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마동물원 쥬쥬는 힘이 세져 쇼에 동원하기가 어려워진 오랑우탄의 손가락 인대를 끊었다는 의혹을 비롯해 바다코끼리ㆍ반달가슴곰 등 다수의 멸종위기종 동물을 쇼에 이용하기 위해 학대행위를 하고 있다는 혐의 등으로 지난 10월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