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주가 상승률 상위권 종목 살펴보니…

주가 2배이상 상승 58개 종목 평균수익 외인 28%·개인 -32%

시장은 장기 박스권에 갇혔지만 군계일학은 늘 있기 마련이다.

올 하반기에는 역대 최장 기간 외국인 순매수로 코스피 대형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상반기 양호했던 코스닥은 실적 우려 등으로 하반기에는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중소형주 가운데 반도체장비주, 자동차부품주, 가전제품주들은 업황 호조와 실적 개선으로 연초 이후 배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굿바이 2013> 반도체장비 · 車부품 · 가전 ‘대박코드’

▶위닉스 등 200% 넘게 올라=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코스피는 1.1%, 코스닥은 2.4% 하락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정책 수혜 기대감 등으로 급등했던 코스닥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불거진 지난 5월 말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코스닥에서 3D프린터 테마주인 TPC가 연초 이후 310% 오르는 등 ‘대박주’도 적지 않았다.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배 이상 오른 종목은 58개로 이 가운데 반도체장비주(7개), 자동차부품주(6개), 가전제품주(4개) 등이 다수 포함됐다.

반도체장비주는 올해 반도체업황 호조와 대기업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피에스케이와 제우스가 연초 이후 140%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에스티아이(136%), 에스엔유(127%), 다믈멀티미디어(117%), 테스(108%), 어보브반도체(101%) 등이 크게 올랐다.

자동차부품주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대동이 173% 올랐고, 우리산업(172%), 일지테크(160%), 한일이화(123%), 성창오토텍(108%), 경창산업(103%)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일이화는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했다.

또 제습기 인기 덕에 고공행진을 벌인 위닉스가 220% 오른 것을 비롯 신일산업(123%), 리홈쿠첸(122%), 파세코(121%) 등 소형가전제품 제조업체들도 선전했다. 그밖에 리모델링 시장 확대 기대감에 한샘(160%), 삼화페인트(141%) 등 건축자재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굿바이 2013> 반도체장비 · 車부품 · 가전 ‘대박코드’

▶수익률은 외국인이 勝=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기관, 외국인, 개인의 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본 결과, 기관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NAVER, SK텔레콤, 한국타이어 등의 순이었다. 개인 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과 LG디스플레이, KT 등이다.

분할 상장한 NAVER를 제외하고 수급 주체별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기관이 1.8%, 외국인이 28.5%, 개인은 -32.7%로 외국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고 SK텔레콤(54%), 서울반도체(61%), 현대차2우B(69%) 등도 상승폭이 컸다.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