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기업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한국에 직접 진출한다.
9일 마힌드라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내년 초 ‘마힌드라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위치한 서울 역삼동 풍림빌딩에 연락사무소 형태의 사무실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또 연말부터는 리모델링을 통해 본격적으로 업무 공간 조성에 들어간다.
현재 이 업무는 쌍용차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를 지냈던 딜립 순다람 수석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쌍용차 역시 마힌드라의 한국 진출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마힌드라는 내년 4월부터 ‘마힌드라 젠지’라는 미국 법인을 통해 출시 예정인 전기 이륜차를 내년초 설립되는 마힌드라 한국법인의 첫 판매제품으로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한 주력인 자동차사업 외에도 금융 보험, 부품소재, 항공우주, 건설장비, 레저, 부동산, 농기계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인도 굴지의 재벌로써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도입 품목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단, 전기 이륜차를 제외한 마힌드라의 자동차가 쌍용차가 아닌 마힌드라의 이름을 달고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순다람 수석부사장은 “현재 쌍용차를 거치지 않고 마힌드라가 자동차 분야에 대해 직접 진출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만약 쌍용차가 노사간 합의를 거쳐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현재 쌍용차가 생산하지 않는 마힌드라의 다양한 차종을 도입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힌드라가 한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것은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그룹 내에서 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마힌드라파이낸스가 지난 9월 우리파이낸셜과 쌍용차 전담 캐피털사 설립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또한,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2017년까지 신차 개발 등을 위해 1조원이란 큰 액수를 투자하되 필요하면 마힌드라도 지원할 예정이다.
순다람 수석부사장은 “파완 고엔카 쌍용차 이사회 의장도 한국 시장에 대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며 “마힌드라그룹도 쌍용차 정상화를 넘어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직접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