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연중최저·최고 ‘996%’ 남광토건도 642% 변동폭 STX그룹주도 극심한 변동성
올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지만 일부 건설주와 STX그룹주 등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주가 변동폭을 보인 종목은 벽산건설이다.
벽산건설은 올 들어 종가 기준 최고가가 지난 6월 5일 4만6000원이었지만 지난 10월 17일 4195원까지 떨어져 무려 996%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재차 급등세를 보여 9일 장중 1만5000원 선까지 올랐다.
벽산건설은 인수ㆍ합병(M&A) 기대감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 등 관련 소식에 따라 주가가 출렁였다.
남광토건 역시 M&A 추진 관련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하락해 변동폭이 642%에 달했다.
대형 건설주는 어닝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만 해도 주가가 16만원대였지만 지난달 5만원대까지 내려갔다. GS건설도 연초 6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지난 6월 20일 2만6750원까지 주저앉았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과 관련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투자 비중을 시장 대비 축소해야 한다”며 “최근 발표된 대규모 해외 수주 성과와 긍정적인 부동산 정책도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시장 우려 앞에선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건설업종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건설주나 건축자재 관련주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스타코의 경우 지난 2월 26일 505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 4월 16일 2090원까지 올랐다. 1600원대인 현 주가 수준도 연초 이후 상승률이 225%에 달한다. 이스타코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1086% 증가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건축자재 관련주인 삼화페인트(179%), 한샘(153%), 에넥스(111%), LG하우시스(107%), 리바트(107%) 등도 100% 넘는 변동폭을 나타냈다.
유동성 위기에 놓인 STX그룹주 역시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STX팬오션은 연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가 700%에 달했으며 STX(617%), STX중공업(339%), STX엔진(244%) 등도 200% 넘게 차가 났다.
그 밖에 대형주 중에서 현대상선(167%), 롯데케미칼(104%) 등이 100% 넘는 변동폭을 보였다.
반면 삼성카드(19.97%), 제일모직(18.89%), 현대백화점(18.77%), LG(16.89%) 등은 연중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가 20% 미만에 불과했다.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