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 2함대 소속 유도탄고속함(PKG) 황도현함(450t급)에서 발생한 76㎜ 함포 오작동 사고로 오모(21) 일병이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오 일병은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군은 22일 오전 “어제 서해 태안 앞바다 울도 근해에서 황도현함이 76㎜ 함포사격을 위해 포탄을 장전하던 중 고장이 발생해 사격훈련을 취소하고 평택항으로 복귀했다”며 “이 과정에서 오후 6시20분께 원인미상으로 함포탄 1발이 해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어 “이 사고로 함수에 있던 오 일병이 머리에 중상을 입어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긴급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해군 관계자는 “황도현함의 포탄 장전통에서 장전장치 오작동으로 포탄이 발사되지 않았다”면서 “전원을 차단하고 포탄을 빼내려 했지만 나오지 않아 전원을 껐다가 유압장치로 빼내려고 다시 전원을 연결한 순간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포탄은 오 일병 머리 위를 지나 2.2㎞를 날아간 뒤 자폭했으며 대민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94년생인 오 일병은 지난해 9월 입대해 11월 황도현함에 배치됐으며 외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작동을 일으킨 76㎜ 함포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됐으며 국내 업체가 성능을 개량해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문제의 함포가 왜 정상적으로 장전이 되지 않았는지와 함께 장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전통에 있던 포탄을 제거하던 작업도중 포탄이 발사된 경위와 매뉴얼 상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