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밸류업’ 방향 분석…주주환원 수단으로 자사주 역할 강조
미편입 금융주, 시장 기대 뛰어 넘는 주주환원 의지 보일 가능성 주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KB증권이 지난 26일 발간한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방향성을 분석하고, 미편입 금융주의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과 투자 기회에 주목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발표했다. 이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는 공시했으나 구체적 ‘계획’은 아직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21개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2025년 예상 자기자본이익율(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인 기업은 7개 종목으로 이 중 5개가 금융주다. KB증권은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밸류업 미편입 금융주, 주가 하락은 기회’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바탕으로 거래소의 밸류업 방향을 분석했다. 우선 거래소는 편입종목 선정에 주주환원은 ‘여부’만 고려하고 ROE에 대해서는 ‘상위’라는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자사주에 대해서는 소각만 인정해 진정한 주주환원 수단으로써 자사주 역할을 강조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배제시켜 기업들에게 지수 편입을 원한다면 주가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은 개인투자자를 고려해서 최근 소외된 코스닥의 수급 활성화를 함께 유도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을 특례로 편입했으며, 2026년부터는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공시하는 기업의 수가 늘어나면 공시 여부 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에 공정성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공시 이행을 평가하는 기준도 수립하여 정기 변경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KB증권은 투자 전략 차원에서 밸류업 의지가 있는 미편입 종목과 정기변경에 주목했다.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는 공시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밸류업 의지가 있는 미편입 종목은 21개로 파악된다.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미편입 종목의 주가 하락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기업이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3분기 실적 시즌, 내년 주주총회 시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내년 6월로 예상되는 밸류업 지수 정기 변경 역시 투자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KB증권은 공매도 재개 여부와 밸류업 지수 추종 자금 규모, KOSPI200 정기 변경을 고려 사항으로 제시했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규모가 커진다면 KOSPI200 편출입과 비슷한 전략 구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도 의미 있지만 일본 밸류업 정책 사례를 감안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주주환원율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며 “특히 금번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이 안된 금융주의 경우 향후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주환원 의지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에 미편입된 금융주의 단기 주가 하락은 비중확대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밸류업 미편입 금융주, 주가 하락은 기회’ 리서치 보고서는 KB증권 홈페이지와 증권 리서치 홈페이지 및 KB증권 대표 MTS ‘KB M-able(마블)’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