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승’ 호재 vs ‘FOMC 전 3일 휴장’ 악재…추석 전 코스피 투심 어디로? [투자360]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72포인트 오른 2,572.09에, 코스닥은 21.61포인트(3.05%) 오른 731.0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추석 기간 3일 휴장(16~18일)을 앞두고 있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주요 종목 주가가 연휴 전 마지막 개장일인 13일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세로 마감한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06포인트(0.58%) 오른 41,096.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63포인트(0.75%) 오른 5,595.7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4.15포인트(1.00%) 뛴 17,569.68에 장을 마쳤다.

미국 도매 물가와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무난한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경로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지탱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웃돌았고 전월치보다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하지만 8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로는 1.7% 상승,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2% 선을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2000명 늘어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2만7000명도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실업보험 청구건수의 상승폭이 크지는 않아 시장은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기술주로 대변되는 성장주와 가치주 성격이 있는 우량주가 골고루 강세를 보였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알파벳이 2% 넘게 올랐고 메타플랫폼스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로드컴이 4% 가까이 상승했고 엔비디아가 1.92%, 어도비가 1.06% 오르는 등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는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및 공급망을 두고 협업하기로 했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3% 넘게 올랐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물가 지표는 모두 나온 상황이다. 시장의 이목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맞춰져 있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FOMC를 앞두고 관망세에 있다”며 “계절적으로 약한 9월이라 시장에 변동성은 있고 여전히 경제 성장도 냉각되고 있지만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런 불안정성은 계속될 수 있다”며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배경에서 연착륙까지 이룰 수 있다면 시장은 계속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이 35%까지 급반등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15% 안팎에서 두 배 넘게 뛰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직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9월 ‘빅 컷(50bp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9월 50bp 인하 확률이 크게 뛰었다.

미 기술주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로선 미 증시의 강세를 호재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72포인트(2.34%) 오른 2,572.09로 집계됐다.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570 대에 복귀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1.61포인트(3.05%) 오른 731.03으로 장을 마쳤다.

긴 연휴 기간 중인 17~18일(현지시간) 미 FOMC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9월 FOMC의 핵심 이벤트로 꼽히는 기준금리 발표는 18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30분 후인 18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 30분)부터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어진다.

경제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의 시선은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인하폭이 얼마나 될 지 여부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FOMC 직전 3일간 추석 연휴로 인한 국내 증시 휴장 탓에 포지션을 조정할 기회 없이 미국 통화정책 결과를 받아 들이게 된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 봤을 때)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7.38%)와 주가 상관관계가 높은 마이크론의 약세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마이크론 주가는 12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전장 대비 3.79% 하락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2.16% 올라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5.30%), 하나마이크론(8.26%)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6%), POSCO홀딩스(4.82%), LG화학(1.58%), 포스코퓨처엠(6.61%) 등 2차전지주에 '해리스 트레이드' 효과가 지속됐고, 현대차(3.80%), 기아(3.01%) 등도 올랐다. 신한지주(1.51%), 하나금융지주(1.39%), KB금융(0.26%) 등 전날 급락했던 은행주도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는 HPSP(8.09%), 원익IPS(7.86%), 이오테크닉스(6.82%), 리노공업(5.64%) 등 반도체 관련 종목과 엔켐(5.95%), 에코프로(3.35%), 에코프로비엠(2.34%) 등 2차전지 종목이 고루 올랐다. 알테오젠(3.27%), 리가켐바이오(4.65%), 삼천당제약(3.04%), 셀트리온제약(3.21%), 에스티팜(2.17%) 등 바이오주도 동반 상승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동시만기일과 긴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축소와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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