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500개사 대상 설문

내수경기 회복 시점 ‘2026년’ 응답

“하반기 경기 전망 좋아질 것” 중소기업 10곳 중 1곳 고작
중소기업 대부분은 올 하반기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걸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전경. [헤럴드]

하반기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중소기업이 10곳 중 1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은 2026년을 예상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0일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4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반적인 경기전망이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한 기업은 12.0%에 불과했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47.8%, ‘보통’은 40.2%에 달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 결과는 ‘호전됐다’는 답변 8.2%에 그쳤다. 반면 ‘매우 악화’ 17.6%, ‘다소 악화’ 36.6%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경영상황을 알 수 있는 항목별 경기전망에서는 상반기 경영실적에 비해 하반기에 ‘호전’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대부분 항목에서 소폭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매출(10.2%→13.6%) ▷영업이익(7.4%→12.0%) ▷자금사정(7.4%→10.0%) ▷공장가동률(10.9%→12.8%) 등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주요 경영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이 43.8%(복수응답)로 첫 손에 꼽혔다. 이어 ▷내수 부진 41.8% ▷인건비 상승 35.4% ▷금리 상승 19.6% 등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 예상되는 주요 경영 애로요인은 ▷원자재가격 상승(40.8%) ▷내수 부진(40.8%) ▷인건비 상승(32.8%) ▷금리 상승(19.2%) 등의 순으로, 상반기 경영애로 요인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응답 중소기업의 54.8%는 내수경제 예상 회복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 내수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6.4%(상반기 18.2% + 하반기 18.2%)로 나타났으며, ‘2024년’에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8.8%(상반기 2.2% + 하반기 6.6%)에 불과했다.

하반기 최우선 경영전략으로는 비용절감·구조조정 등 경영 내실화(27.0%)를 가장 많이 응답했고, 뒤이어 ▷경영 리스크 관리(20.2%) ▷핵심 인력 유지 및 역량 강화(18.4%) ▷외형 성장(10.4%)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활력 제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세금 부담 완화(51.8%·복수응답) ▷금융 지원(42.8%) ▷인력난 해소(28.8%) ▷원자재 수급 안정화(20.4%) 순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하반기 중소기업의 경영 전망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나 개선폭이 크지 않고, 단기간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중·단기적 내수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세 부담 완화 및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노동정책 유연화와 규제 완화 등 중소기업이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