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은 하이브 떠나라”…BTS 해외팬, 국제청원 5만명 동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해외 팬들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게 하이브를 떠나라고 한 국제 청원이 목표 청원 수를 넘었다.

BTS 해외 팬들은 국제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지난달 27일 '민희진은 하이브를 떠나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고 오늘9일 오전 해당 청원은 1차 목표 숫자인 3만 5000명을 넘어 5만 명에 육박했다.

청원인은 '아미 포레버'로 BTS 팬으로 보이며 "하이브 내 여러 그룹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글을 쓴다"며 이유를 밝혔다.

청원인은 “구체적으로 민 대표는 경쟁 하이브 그룹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BTS, 아일릿, 르세라핌을 앞세워 하이브의 가치 하락을 통한 계약 해지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비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같은 지붕 아래 있는 대상에게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해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해로운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룹 경영진이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모든 구성원에게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괴롭힘과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 또한 회사와 아티스트에게 끼친 모든 피해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청원글에 민 대표가 어도어 임원, 무속인 등과 나눈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영어로 옮겨 함께 올렸다.

해당 청원에 동참한 이들은 “특정 아이돌 그룹의 명예를 훼손하고, 해로운 여론을 조작하는 건 옳지 않다” “민희진 같은 부패한 임원들이 하이브에서 퇴출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여러 언어로 남겼다.

국제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는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이뤄지게 해 달라고 청원하면 다른 사람들이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플랫폼으로 2007년 출범 이후 전 세계 196개국에서 5억 3000만 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김연아 선수 관련 청원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대회에서 러시아의 소트니코바 선수에 밀려 김연아가 은메달을 차지하자 캐나다인이 편파판정 의혹을 제기하며 재심사를 요구하는 청원 글을 올렸다.

당시 이 청원에는 200만 명 이상이 서명해 국제적 이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