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몸값 9.5조~12.3조원

‘나스닥 입성 눈앞’ 야놀자, 4억달러 조달 목표
야놀자 사옥 외관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한국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4억달러(약 5473억원)를 조달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소프트뱅크 등이 투자한 야놀자가 이르면 오는 7월 나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는 기업가치로 70억~90억달러(9조5802억원~12조3174억원)를 평가받길 원한다. 상장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다.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야놀자의 시가총액인 5조원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2021년 10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에서 1조1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지분가치가 9조3388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해 야놀자의 상장 몸값이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야놀자는 지난해 이스라엘 업체 고 글로벌 트래블(Go Global Travel Ltd.)을 인수해 세계 최대 여행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했다.

단순히 고객들의 여행예약을 대행해주는 것을 넘어 숙박 및 레저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부문을 확장하면서 에어비앤비나 익스피디아 그룹 등과 경쟁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 기업 중 드물게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벌고 있으나 10조원을 훌쩍 넘는 몸값을 설득할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2021년 연결기준 691억원이던 EBITDA는 2022년 424억원으로 약 39% 감소했다. 2023년은 48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임원 출시인 알렉산드르 이브라힘을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또한 북미 지역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3월 뉴욕 맨해튼에 50번째 해외 사무소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