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 8강전

신진서 충격의 8강탈락…中 셰얼하오에 대마잡혀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8강에서 대마를 잡히며 충격의 탈락을 하고 말았다.[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신진서 9단이 8강에서 충격의 탈락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상대전적 7승1패로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당한 패배라 충격이 더 했다.

신진서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둘째날 셰얼하오 9단과 맞섰으나 좌변에서 흘러나온 흑 대마의 사활을 계속 추궁당했고 시간까지 초읽기에 몰린 끝에 흑 대마의 삶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158수 만에 돌을 던졌다.

신진서의 8강탈락은 한국의 우승을 기대하던 팬들에겐 너무 아쉬운 장면이다.

전날 박정환이 4강에 오른데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명인 구쯔하오 9단마저 자국 선수인 쉬자양 9단에 패해 탈락해 신진서 9단의 우승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상대 역시 8강에 오른 중국 선수 중에는 상대전적에서 신진서가 가장 앞서는 셰얼하오였기에 신진서의 8강탈락을 우려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신진서는 지난해 대회에서 여자기사 최초로 결승에 올라온 최정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왔었다. 32강전에서 중국 신예기사 중 최강자인 왕싱하오 9단을 꺾었고, 16강전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천재기사 쉬하오훙 9단도 누르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신진서 9단이 탈락하면서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