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3년 전 발생해 미제사건으로 남은 '낙동강변 살인사건' 진범이 자수했다.
당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이의 정체는 다름 아닌 피해자의 동생이었다.
그는 그간 죄책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부산지검과 경찰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 씨에 대한 재판이 부산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A 씨는 지난 2010년 8월 친형 B 씨가 살고 있던 부산 강서구 낙동강의 움막에서 B 씨와 다투던 중 머리 부위를 둔기로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지만, 움막이 외진 곳에 있어 난항을 겪었다.
목격자도 없고, 폐쇄회로(CC)TV도 없어 범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A 씨는 근 13년 만인 지난 8월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친형이 움막을 짓고 사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A 씨는 "다른 곳으로 옮겨 살라고 권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수사를 마친 뒤 지난 9월 사건을 법원으로 넘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