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치 고조되면서 ‘남조선’ 대신 ‘괴뢰’로 지칭

亞게임 보도에서 女축구대표팀을 ‘괴뢰팀’으로 불러

北,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라 부른다
지난달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 에서 북한 응원단이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경기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대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

북한이 공식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달 30일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보도한 문구다. ‘우리나라 팀’은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괴뢰팀’은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지칭한다.

북한의 신문, TV, 라디오 등 관영매체에서 ‘남조선’이라는 호칭이 최근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괴뢰’라는 단어가 우리 정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고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대치가 고조되면서 북한이 우리 정부를 폄훼하고 대남적개심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괴뢰’는 꼭두각시 인형을 의미하는 단어로 북한 사전에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이라고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마지막으로 '남조선'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9월 13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의장 허종만의 글 '조국은 우리 삶의 영원한 품입니다'에서가 마지막이었다. 노동신문은 최근 남한 소식을 전하면서 ‘괴뢰지역’이라고 했다.

조선중앙TV와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에서 ‘남조선’이라는 표현은 7월 15일 ‘남조선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 보도가 마지막이었다. 중앙방송은 8월 19일 ‘남조선’ 대신 ‘괴뢰 지역’이라는 표현을 썼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에서도 지난 8월 16일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와 관련한 보도’를 마지막으로 남조선이라는 표현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