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와 유사하게 약물 전달 가능토록 설계

셀트리온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 우선 협상

“경구형 항체치료제 등 기술 확보 총력”

美 라니,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알약제형 임상시험 착수
셀트리온 전경.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라니 테라퓨틱스(라니)가 셀트리온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CT-P43을 이용한 경구형 우스테키누맙 임상 1상에 착수했다.

19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라니는 CT-P43의 알약제형 RT-111에 대한 호주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세 개의 코호트로 구성된다. 두 개의 코호트는 라니의 경구용 플랫폼 라니필을 통해 각각 0.5mg 또는 0.75mg의 용량을 투여해 RT-111을 평가한다. 세 번째 코호트는 대조군으로 피하주사를 통해 스텔라라 0.5mg을 투여하는 식이다.

해당 임상 결과는 내년 1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라니와 경구형 우스테키누맙과 아달리무맙(오리지널 의약품명 휴미라)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라니필을 통해 셀트리온의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도 전달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라니필 기술로 만들어진 경구용 캡슐은 소장에서 분해되고, 캡슐 내에 있던 용해 가능한 마이크로 니들을 통해 약물이 소장을 거쳐 혈관으로 이동된다. 경구제이지만 캡슐 내 탑재한 마이크로 니들을 통해 주사제와 유사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셀트리온은 라니의 약물 전달 플랫폼이 제품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다고 판단해 협업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나아가 경구형 항체 치료제를 비롯한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신약개발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데 나설 계획이다.

특히 경구형 항체치료제를 비롯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신약,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자체 개발 및 연구를 통해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