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아기 매번 깨우지 마세요” 며느리 말에…시부모 “어디서 훈계질, 연 끊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잠든 아기를 매번 깨우는 시부모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번 잘 자는 아기 깨우는 시부모님…하지 말아 달라고 하니 연 끊자고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5개월 차 아기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시댁과 저희 집은 차로 40분 거리”라며 “친정도 그 정도 하긴 하는데 저희 부모님은 바쁘다고 안 오시고 시부모님은 간간이 오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시부모님이 집에 오시면 잘 자고 있는 아기를 자꾸 깨운다”며 “애가 자고 있으면 꼭 옆에 딱 달라붙어서 손을 잡고 흔들고 머리를 쓰다듬고 쪽쪽이를 물고 있으면 그걸 빼고 이불을 바꾸고 계속 이름을 부른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이 싫다는 A씨는 “이렇게 하면 아기가 잠에서 깬다. 아기가 한 번 깨면 또 재우기가 너무 힘들고 솔직히 짜증 난다. 한두 번이 아니라 오실 때마다 그런다. 아기 보러 오신다는 게 크게 달갑지는 않다”고 하소연 했다.

이후 A씨는 시모에게 아기를 깨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건 ‘연을 끊자’는 반응이었다.

A씨는 시어머니에게 전화해 “아기 잘 때는 안 깨우시면 안 되냐. 아기가 하루 종일 칭얼댄다. 예뻐하시는 건 감사하지만 아기 잘 때는 안 깨우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시모는 “내가 언제 일부러 깨웠냐. 예뻐서 쓰다듬으니 아기가 그냥 눈 뜬 것뿐이다. 지금 나한테 따지고 훈계질이냐. 버릇없게 어디서 훈계냐”며 되레 화를 냈다.

이에 A씨는 “훈계가 아니라 부탁드린다. 애기가 그때 깨면 또 잠도 잘 안 자고 하루 종일 징징대고 칭얼 거린다”고 했지만 시모는 “이제 너희 집 안 가고 아기도 안 보겠다. 네가 원하던 거지? 아기 안 보고 신경도 안 쓰겠다. 이제 연 끊자”라며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정말 제가 잘못한 거냐. 정말 모르겠어서 다른 분들 조언 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참에 연락드리지 말아라’, ‘안 오신다고 하니 이제는 잘 자는 아이 깨울 일도 없고 오히려 좋다’, ‘시모가 선을 많이 넘네’, ‘오히려 시부모님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상황’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