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영국에서 군인 남편이 사망한 후 재혼을 한 여성에게는 연금을 박탈하던 제도가 개선된다. 수년간의 소득 상실에 대해 거의 약 9만파운드(약 1억4968만원)의 일회성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국방부는 영국 재향군인회 콜센터가 올해 말부터 2년간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급받게 되는 금액은 8만7500파운드로 고정됐다.
이 방침은 197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재혼하거나 동거한 경우 연금을 몰수당했던 이전 규정을 해결한다. 2015년 4월, 연금 수급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금 제도가 변경되었지만, 소급 적용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은 이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기대보다 현저히 적은 액수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표했다.
남편이 영국 공군 조종사였던 주디 셰퍼드(72세)와 제니 모리스(75세)는 40년 전 크루 인근에서 공중 충돌로 함께 비행하다 사망한 남편이 연금을 받게 되어 기쁘지만 연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셰퍼드 부인은 “받아야 할 금액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모리스 부인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이라 케인 전쟁 미망인 협회 회장은 “수당 지급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들이 캠페인을 벌여온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 중 일부는 나이가 꽤 많기 때문에 대다수가 일시불을 받는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존 글렌 재무부 수석 비서관은 이 연금은 국군 장병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약속’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를 위해 궁극적인 희생을 치른 이들의 유산은 지속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올바르게 행동함으로써 그 봉사를 기리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