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경악시킨 '이 사진'...
러시아 여성 루이자 코시크(40)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신성시 되는 700년 된 나무에서 얇은 천 한 장을 몸에 두른 채 찍은 모습. [루이자 코시크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러시아 여성이 인도네시아 발리섬 현지인들이 신성시하는 곳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 사진을 찍어 결국 추방당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러시아 여성 루이자 코시크(40)는 최근 발리섬에 있는 700년 된 나무 '까유 뿌띠(백목·白木)'에서 나체로 사진을 찍고 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현지인들의 뭇매를 맞았다.

발리 경악시킨 '이 사진'...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나무에서 러시아 여성 루이자 코시크(왼쪽)와 알리나 파즐리바(오른쪽)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채 누드 사진을 찍어 거센 비판을 샀다. [인스타그램 캡처]

까유 뿌띠는 힌두교도가 대부분인 발리 주민들이 신성시 하는 곳이다. 이 나무는 힌두교의 성지로 여겨지는 쁘막산 바바깐 사원이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55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도네시아의 한 사업가는 이를 접하고 "알몸으로 사진을 찍은 건 우리 조국을 무시한 행동으로,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할 수 없다면 돌아가라"고 비판했다.

결국 코시크는 지난 13일 이민국에 체포됐다. 코시크는 "나체 사진은 몇 년 전에 찍은 것으로 순전히 예술적인 목적이며 이 나무가 신성한 나무인지 몰랐다"고 항변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개월 체류비자로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던 코시크는 결국 지난 16일 밤 추방됐다.

발리 경악시킨 '이 사진'...
발리섬 아궁(Gunung Agung) 화산에서 러시아 남성 유리 칠리킨이 하체를 노출한 채 사진을 찍어 추방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발리섬의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아 추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남성 유리 칠리킨(24)이 발리 북동쪽에 있는 아궁(Gunung Agung) 화산에서 바지를 내리고 하체를 노출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6개월 입국금지 명령을 받았다. 해발 3142m 대형 화산인 아궁산은 '불의 신이 사는 곳'이란 의미로 현지인들과 힌두교도들에겐 성지로 여겨진다.

현지 경찰관은 CNN에 "외국인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 보면 대부분 러시아인이다”면서 “이들은 법 위에 있는 듯 행동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