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태평양의 투발루ㆍ마셜제도ㆍ나우루공화국, 인도양의 몰디브 등 지구촌 44개 섬나라들이 수몰 위기에 처했다.

이들 섬나라들은 해수면 상승과 이상 기후로 국토가 침수돼 향후 수십년 내에 지도 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대표적인 지구 온난화의 희생양이다.

특히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최대 4.8℃ 오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수몰에 대한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리마 기후회의서 목소리 높인 수몰위기 섬나라들-copy(o)1-copy(o)1

또 1901년부터 현재까지 19㎝ 상승한 해수면은 2100년이면 최대 82㎝ 상승할 전망이어서 불안을 가중시킨다.

실제 몰디브의 경우 국토의 80%가 해발고도 1m 미만인데다 인구의 42%가 해안에서 100m 이내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투발루, 마셜제도, 키리바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마셜제도는 인구 5만5000명 가운데 1200명 가량이 이주를 시작했다. 파도 높이에 따라 순간적으로 물에 잠겨 사라지는 섬도 생겼다.

지구 온난화로 수몰 위기에 처한 도서국가들은 국제사회의 적극적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루 리마에서 12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몰디브, 투발루 등 소도서국들은 한 목소리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유엔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에넬레 소포아가 투발루 총리는 “인류 역사상 어느 국가도 생존과 수몰 사이에서 고민한 적 없었다”면서 “기후변화는 투발루의 생명과 안보, 국민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는 유일한 도전”이라고 강조하고 당사국들의 관심과 대처를 당부했다.

몰디브의 아흐메드 사레르 유엔 대사는 지난주 수도 말레의 담수화 공장 화재로 물 공급이 끊겼음을 알리고 “말레의 식수난은 신선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작은 섬나라들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몰 위기 도서국 44개국 연합체인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의 멀린 모세 대표는 “지구 온도가 1℃ 미만으로 올라도 과학자들의 예상보다 나쁜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OSIS는 이번 리마 회의에서 지구 온도 상승 억제 목표치를 2℃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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