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방송인 정형돈이 ‘과태료 덫’으로 불리는 도로를 주행하다 결국 교통법을 위반했다.
정형돈은 지난 1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내비게이션 안내대로만 갔는데 과태료가 부과되는 도로가 있다"며 서울 노원 화랑대역, 송파 잠실동에 있는 도로를 직접 주행해보기로 했다.
실제 이 도로에서는 2년 8개월 사이 8만 5000여 대가 단속에 걸렸다고 전해진다.
먼저 화랑대역 인근 도로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우회전 400m를 앞두고 버스전용차로인 맨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라고 안내한다. 오른쪽 차선도 진입이 가능한 점선으로 바뀐다.
하지만 진입하지마자 점선은 '실선'으로 바뀌더니 그 자리엔 단속 카메라가 등장했다. 이후 우회전을 150m를 앞두고 다시 '실선'은 '점선'으로 바뀌지만 차량 흐름이 많을 경우엔 사실상 우회전이 불가능하다.
이에 정형돈은 “이건 아니지”라며 “이건 내비게이션이 문제가 아니다. 운전자의 부주의라기 보다는 (도로 여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수석에 탑승한 고승우 변호사 역시 “미필적 고의일 수 없다”며 “선량한 피해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동 도로는 여건이 더 심각했다. 이곳은 80m를 앞두고 우회전을 해야 단속에 걸리지 않는 도로였다.
내비게이션은 우회전 300m를 앞두고 버스전용차로인 맨 오른쪽 차선 진입을 안내했고 실제로 차선도 '점선'으로 바뀌었다. 다만 진입하자마자 그 자리엔 단속카메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형돈은 “뇌정지가 온다. 우리 뭘 잘못한 거냐”며 “왜 정류장이냐. 왜 앞뒤로 버스가 있냐. 과태료가 나왔는데”라며 당황해 했다. 정형돈은 화랑대역 인근 도로는 간신히 통과했으나 잠실 도로에서는 결국 버스전용차로 단속카메라에 걸렸다.
정형돈은 “안내판이 있어도 이렇게 갑자기 우회전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차가 달리는 속도가 있지 않냐. 그냥 지나치거나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형돈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울산 악마의 로터리를 체험하던 중 휴대폰 사용 위법을 인정, 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