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 감독,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인연
가나전 후 손흥민 안아주며 위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나 축구대표팀의 감독인 오토 아도 감독이 경기에서 패배해 눈물 흘리는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을 안아주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에 2대 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전 2골을 빼았겼으나, 후반전 2골을 만회해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다시 한 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상대 문전을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결국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추가시간 막판에 한국의 코너킥 기회가 있었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선수들과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는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안면 골절 때문에 쓴 마스크가 여전히 불편해 보였고, 경기 내내 상대의 수비에 막혀 슛도 해보지 못하는 등 이렇다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그때 가나의 아도 감독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그를 포옹하며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1975년생인 아도 감독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가나와 독일 복수국적자다. 평생을 독일에서 살았으며 선수 경력도 독일 분데리스가에서 쌓았다. 그는 명문구단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고향팀 함부르크에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선수 은퇴 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 유소년팀 코치를 맡았는데, 이때 함부르크에서 손흥민을 직접 지도했다. 손흥민이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두 사람은 헤어졌고 9년 만에 카타르월드컵에서 만났다.
경기가 끝난 뒤 아도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후반 들어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크로스를 많이 허용해 어려움을 겼었다”며 “손흥민에게 슈팅을 허용하지 않도록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을 도와주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강한 팀이었다. 마지막에 우리에게 운이 따라줬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