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에서 0.3%포인트 내려

물가상승률은 3.0%로 유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2.3%로 제시했다. 고물가에 따른 글로벌 통화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불안 등의 요인을 반영했다. 특히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전망(2.6%)보다 낮아 성장률만으로 보면 내년이 더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ADB는 31일 ‘2022년 아시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46개 아시아 개도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각각 0.3%포인트 하향조정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전망도 이같이 하향조정했다.

ADB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2.6%로 7월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내년도 성장률은 2.3%로 7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낮췄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4.5%, 내년 3.0%로 7월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성장세가 내년에 더 둔화되는 가운데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가 내년에 다소 낮아지겠지만,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ADB는 이번 전망을 통해 아시아 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을 직전 7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하향조정한 4.3%로 제시했고, 내년도 성장률 전망도 4.9%로 7월 전망치에서 0.3%포인트 낮췄다.

보고서는 아시아 경제가 코로나19 상황 완화 등에 따라 소비·고용 중심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정적 요인이 병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강한 통화긴축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의 부채 취약성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점도 리크스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ADB는 최근 30년 중 처음으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개도국 성장률 전망치(올해 5.3%)가 중국 성장률 전망치(3.3%)를 추월할 정도로 중국의 성장둔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성장을 주도했으나 코로나 봉쇄조치와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으로 역전될 것이란 진단이다.

보고서는 에너지·식품가격 상승으로 아시아 지역의 물가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물가 전망을 올해 4.5%로 7월 전망대비 0.3%포인트, 내년 물가는 4.0%로 0.5%포인트 각각 상향조정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