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경북 안동의 체화정 마당에 여름꽃 '배롱나무'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막바지 여름을 불사르고 있다.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꽃은 가지 사이사이로 불어오는 가을 향기에 취해 성금히 꽃잎을 떨구며 여름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안동시 풍산읍 상리에 위치한 체화정(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은 조선 효종 때 진사 만포 이민적 선생이 세운 정자로 학문을 닦던 곳이다.
그 후 순조 때 국가에서 충신, 효자, 열녀를 기리기 위해 마을에 정문을 세우는 정려(旌閭)를 받은 이한오 선생이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효도하던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민적 선생이 그의 형인 옥봉 이민정 선생과 함께 살면서 우애를 다지던 장소로 유명한데, 이로 인해 정자 앞 연못의 이름을 ‘체화지’라 지은 것으로 보인다.
‘체화’란 형제간의 화목과 우애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
연못에는 삼신산을 상징하는 세 개의 인공섬인 방장, 봉래, 영주가 있으며,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연못 조성 수법은 조경사 적 가치가 매우 크다. 체화정 현판 뒤로 보이는 ‘담락재’의 글씨는 조선 제일의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의 글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