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의 움직임이 예전만 못한 듯한 양상이다. 각종 의원특권 내려놓기 방안을 제시하면서, 대중의 지지와 호응을 받았던 출범 초기와 달리 스포트라이트에서 한발짝 비켜선 모양새다. 뜨뜻미지근해진 혁신위에 대한 관심은 김문수 위원장의 지지도에서도 나타난다.

1일 리얼미터의 대권주자 지지율 설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지지도는 0.1%포인트 하락한 8.3%로 3주 연속 4위 자리를 지켰으나, 3위 김무성 대표와의 격차는 4.7%포인트로 0.9%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같은 결과는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며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혁신위의 무기력은 당내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김무성 대표가 “혁신안은 원안대로 처리돼야 한다”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모습이다.

지난 24일 정치권과 당내 반발을 해소하고 후속 혁신안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열었던 소통간담회엔 당내 의원 3명만이 참석, 소통이라는 타이틀이 민망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혁신위는 오는 5일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다시 한번 혁신위 행보에 드라이브를 계획이지만,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지난주 온 정치권이 예산안에 집중되며 무산된 ‘2차 혁신의총’ 역시 이번주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혁신위의 무력함은 새누리당 내부에서 심심치않게 지적되고 있다. 혁신위에 반대입장이라는 한 재선의원은 ”당장 정치권의 눈이 예산과 법안에 쏠려있는 지금 혁신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혁신위가 힘을 받으려면 당내의 공감대가 필수인데, 출범이후 마이웨이 하다가 반발이 거세지니 소통하겠다 나서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라며 쓴소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