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둔화 우려에 현장방문 나선 추경호
“금융지원 강화하고 선적공간 확보해줄 것”
수출 어려움…하반기 여건도 녹록지 않아
경제 버팀목 역할 지속토록 정부가 도와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와 이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수출 기업을 위해 무역 금융을 확대하고, 외국인 고용 확대를 추진하는 등 정책 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시기 내내 우리 경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위축될 경우 물가 급등 속에 우리경제의 활력이 급격히 약화되며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수출기업 에스피지를 방문해 수출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무역금융을 확대하고, 물류·공급망 등 현안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중소화주 전용 선적공간도 확보하는 등 중소 수출업계 물류부담 완화도 지원하고,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 확충 등 인프라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기업이 만성적인 애로요인으로 꼽는 인력난 완화를 위해선 “근로시간제 개선, 청년·외국인 고용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전시회·온라인 상설전시관 운영 등 중소·중견기업 수출마케팅을 강화하고 무역의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무역 확산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도 수출 둔화 우려가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면서 이뤄졌다. 원자재 가격상승, 공급망 불안 등 대외변수가 앞으로도 계속되면서 수출기업이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년동기비 수출 증감률은 4월 12.9%, 5월 21.3%로 호조세를 보였으나, 6월에 5.4%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추 부총리는 “우리 수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6월 수출은 다소 약화했다”며 “최근 수출기업 애로가 적지 않음에도, 이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대부분 단시일 내 개선이 쉽지 않은 대외요인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출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대외리스크 대응, 수출 저변 기반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며 “현장과 자주 소통하여 수출기업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