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제안요청서...8000억원이상

대형 기관전용 PEF운용사들 관심

‘맘스터치’ 본격 새주인 찾기...7월 중순께 매각주관사 선정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가 다음달 중순 매각주관사를 선정, 새주인 찾기를 본격화한다. 맘스터치는 실적 성장 지속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어 대형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벌써부터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근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IB 및 회계법인에 전달한 가운데 다음달 6일 제안서를 마감, 7월 중순에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79.18%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 301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0% 급등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93억원이다. 지난달 말 기준 매장수는 1363개로, 롯데리아(1278개)를 제치고 국채 최대가 됐다.

원매자들은 맘스터치의 프랜차이즈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되는 등 계속해서 늘려갈 수 있는 점, 고물가 시대에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점 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창업주인 정현식 전 회장으로부터 맘스터치(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6.8%를 1938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3500억원 수준이었다.

맘스터치는 2년 만에 매장수는 100개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에 성공하면서 몸값 또한 최소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인수 당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37억원으로, EV/EBITDA는 14.5배 수준이다. 지난해 말 EBITDA는 440억원으로, 인수 당시의 비슷한 수준의 배수를 적용해도 기업가치는 최소 7000억~8000억원에 이른다. 매도자 측은 약 1조원의 희망가격을 언급하고 있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식음료 M&A의 EBITDA 중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버거킹, KFC, 맥도날드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맘스터치는 가격 경쟁력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호실적을 기반으로 현금창출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으로 대형 펀드를 보유한 PEF 운용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