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1년 내내 오픈런이 이어지던 명품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지난해 매출을 합치면 3조원을 훌쩍 넘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샤넬코리아 매출은 1조2237억원으로 전년(9295억원)대비 31.6% 늘었고, 루이비통 코리아 매출은 1조4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늘었다. 에르메스 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275억원으로 전년보다 25.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샤넬의 영업이익은 2489억원으로 전년(1491억원)보다 66.9% 증가했고, 순이익도 1793억원으로 전년(168억원)보다 67.8% 늘었다. 루이비통코리아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7%, 에르메스코리아는 1705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특히 샤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세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30% 하락한 상황에서도 국내 사업부 매출이 37%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존 황 샤넬코리아 재무책임자는 “지난해 팬데믹 이후 점진적 일상 회복이 이뤄지는 가운데 꾸준하게 샤넬 제품을 찾아준 고객 수요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샤넬코리아가 한국에서 강력한 입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한 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복소비 열풍으로 명품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들 브랜드는 잦은 가격인상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수요는 꾸준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다섯 차례, 샤넬 역시 세 차례 가격을 올렸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주요 구매처가 된 백화점 역시 명품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이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루·샤 매장 유치가 백화점마다 숙원사업이 된 가운데,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백화점 ‘1조클럽’ 중에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에르메스가 올해 하반기 오픈하며 롯데백화점 본점도 에르메스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