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박인비(34), 김아림(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 상위권을 장악했다. 박인비는 3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 뉴탄종 코스(파72 6749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선두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에 한 타 차 2위로 마쳤다. 한 달 여 만에 출전한 박인비는 전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켰고 그린은 한 개만 놓쳤다.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파5 5, 8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였다. 후반 15번 홀)에서도 버디로 타수를 줄였으나 마지막 홀의 보기가 옥의 티였다. 지난 2015, 2017년 이 대회 우승자로서의 좋은 기억이 있는 박인비는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홀 세컨드 샷 미스 하나 빼고는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면서 “첫날부터 전체적으로 경기 감각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2015년 박인비 우승 이후로 한국 선수가 5번 우승했다.
김아림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고 박인비, 대니얼 강(미국)과 공동 2위로 마쳤다. 퍼트수가 29개로 뛰어났다. 경기를 마친 김아림은 “티샷이 전체적으로 잘 됐고 세컨드 샷도 좋은 자리로 갔던 것이 흐름이 좋았던 이유”라면서 “많은 버디 찬스가 왔기 때문에 노려봤었는데, 그린을 잘못 읽은 것이 몇 개 있었는데 내일은 오늘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세계 여자 골프랭킹 1위 고진영(27)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2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세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에는 2라운드를 남겼다. 또한 연속 언더파 기록 달성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에비앙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부터 26라운드 연속 언더파인데 이 기록 역시 소렌스탐이 28라운드로 보유하고 있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기록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플레이 했다”면서 “나름대로 동기부여도 많이 됐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양희영(33)은 3언더파 69타를 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 오수현(호주) 등과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전인지(28)는 2언더파 70타를 쳐서 이정은6(26), 신지은(30) 등과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7)는 이븐파를 쳐서 유소연(32) 등과 공동 37위다. 총 65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4일간 경기를 치른다. 2019년 이 대회 챔피언인 박성현(29)은 3오버파 75타로 57위에 그쳤다. 세계 2위 넬리 코다(미국)는 출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