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제재의 직격탄을 맞아 독일과 러시아의 합작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주관사가 파산 절차를 밟는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손 잡고 추진한 110억달러(13조원)짜리 대규모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승인이 중단된 채 운영사까지 파산해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 쥐그주의 실비아 탈만구트 경제담당 의원이 1일 현지 공영방송 SRF에 “회사(노르트스트림2 AG)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탈만구트 의원은 FT에 “회사가 아직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지불 곤란 상태에 직면해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노르트스트림 2 AG(NS2 AG)는 스위스에 본사에 두고 있지만,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S2 AG가 재정자문과 함께 일부 부채를 탕감하고, 빠르면 이번 주 스위스법원에 파산 신청을 내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당국자는 또 NS2 AG가 쥐그주에 있는 본사 직원 140명을 전원 해고했다고 밝혔다.
합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 유니퍼 측은 로이터에 NS2 AG의 파산 신청과 관련해 “현재로선 그러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합작 관련 회사들은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노르트스트림2' 승인 중단을 발표했으며 이후 미국은 그동안 제재 면제 대상이던 ‘NS2 AG’과 그 대표와 임원들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 해안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되는 연장 1230km 길이의 가스관으로, 연간 550억㎥의 수송능력을 자랑한다. 가스프롬, 로열더치셸, OMV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