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게 할 말 없나” 취재진 질문에
모자 눌러쓴채 ‘묵묵부답’
피의자 구속 여부, 오늘 오후 중 결정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서부지법은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모자를 눌러 쓴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피의자 장모 씨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나”,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장씨는 지난 22일 오후 6시38분께 상암동의 주택가에서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해당 주택 2층에 입주한 건설업체 임원으로 퇴근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지만, 5시간 만에 인천의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술에 취해있던 그는 경찰에 살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피해자와 채무 관계로 갈등을 빚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전날인 지난 21일에도 피해자의 사무실을 찾아 채무 문제로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피해자는 장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장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