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성미산을 사랑하는 주민모임, 입장문

“민관합의체 합의 필요”…생태환경조사 실시 등 촉구

서울 마포구 성미산 무장애숲길 공사, “환경파괴” 반발에 일시중단
서울 마포구청. [마포구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 마포구가 성미산 일대에 휠체어 등이 통행 가능한 ‘무장애숲길’ 조성 공사에 나섰다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일주일 만에 공사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환경연합과 성미산을 사랑하는 주민모임은 16일 서울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마포구가 이날 오전 0시30분께 민관협의체 채팅방을 통해 공사 일시 중단과 대화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구는 이달 7일 총 770m 구간에서 폭 1.2∼1.8m의 목교(데크길)를 설치하는 공사를 4월 준공 목표로 시작했다. 지난 14일부터는 산 곳곳에서 벌목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환경연합은 “나무를 베지 않는 친환경 공법으로 진행하겠다는 안내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며 공사 중지와 대화를 요구하는 서명에 나섰다. 주민 1400여 명과 환경단체 27곳이 이에 동의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년간 성미산에 ‘근린공원 정비사업’이라는 이유로 많은 공사가 진행됐다”며 “지적과 의논 과정을 거쳐 2년 만에 민관협의체가 구성됐지만, 구는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 단체는 “오픈채팅방이 아닌 마포구의 공식적인 의지 표명을 요청한다”며 민관협의체 합의 이후 공사 진행, 기존 정비사업계획안 전면 재검토, 정비사업 수요조사와 생태환경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