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피라미드 비공개 공식 방문

靑“공개 안하기로 양국 협의”

靑, '피라미드'논란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우리가 경복궁 방문을 요청했는데 외국정상이 거절하면 어떻겠는가. 영국 여왕이 안동을 다녀갔을때 우리가 얼마나 자부심 가졌는지 기억하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비공개 공식 일정으로 피라미드를 관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이 같이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피라미드를 비밀리에 방문 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이같은 입장을 내놓으며 "피라미드를 방문해달라는 이집트의 정중한 요청을 거절했다면 오히려 외교적 결례"라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달 19∼21일 카이로에 머물당시 이집트 측의 요청으로 피라미드를 공식 방문했다.

당초 문 대통령 부부가 초청을 받았지만 대통령은 일정상 이에 응하지 못했고 김 여사만 응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김 여사를 이집트 문화부 장관이 영접하고 환송까지 하는 '비공개 공식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일정은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상징이고 자국의 자랑스러운 세계적 유산을 외국 정상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건 당연하다"며 "순방에서 한·이집트, 문화유산 교류 협력 MOU(양해각서)도 맺어졌는데 피라미드 방문은 순방 목적과도 직결된다"고 덧붙였따.

다만 이 관계자는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목적에 따른 김 여사의 일정이 비공개인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공개냐 비공개냐는 양국 협의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