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달 경제전문가 설문조사 1분기 GDP성장률 4.2%→3%

연말에 평균 시급 연.5% 오르고, 물가상승률은 3.1% 완화할 것

응답자 절반이상 “공급망 병목 최소 2분기까지 지속할 것”

오미크론·인플레이션에 美 1분기 경제성장률 1%대 하향 조정-WSJ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미국 전역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월마트 매장 내 식료품 코너 선반이 텅 비어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미크론 변이와 물가상승률에 미국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기업, 학계, 금융 분야 경제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로 나타나 작년 10월 조사 전망치 4.2%에서 1.2% 가량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3%로, 작년 10월 전망치 3.6%에서 약간 조정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공급망 병목과 소비 지출 감소, 고공행진 중인 물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6월 까지 시간당 평균 임금이 4.9%까지, 12월까지 4.7%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연말 기준 연 4.5%, 내년은 연 4% 인상을 각각 예상했다. 이 역시 펜데믹(대유행)의 여파로 인력부족에 따른 결과다.

작년 12월 40년 만에 최고인 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6월 5%, 연말 3.1% 등 점진적 완화가 예상됐다. 다만 이는 작년 10월 조사에서 올 6월 3.4%, 올 연말 2.6% 전망치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오미크론·인플레이션에 美 1분기 경제성장률 1%대 하향 조정-WSJ
월스트리트저널의 이달 경제전문가 조사와 작년 10월 조사 비교.

또한 응답자 절반 이상은 공급망 불안이 최소 올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의 1 가량은 내년 또는 그 이상까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 폭과 관련해 응답자 절반 이상이 기준금리 3%, 3분의 1 가량은 3% 이상까지를 예상했다. 응답자 3분의 2 가량은 3월 15~16일 연준 이사회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확신했다.

작년 10월 조사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점친 응답자는 고작 5%에 불과했고, 올해 연중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응답자 비율이 40%에 이르렀던 점에 미뤄 급격한 변화로 읽힌다.

조사에 참여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린 리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기업, 소비자, 근로자의 마음 속에 자리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경제는 중대한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화물운임이 극도로 오르고, 항만 잔고가 상당하며, 아시아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미국 재고가 제약을 받고 있다. 이는 앞으로 상당 기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