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무고죄 처벌 강화’, ‘여가부 폐지’ 이어 세번째
올해 기준 병장 월급 67만원, 3배 인상…‘이대남’ 겨냥
“모든 병사에 최저임금 보장…국가가 제대로 대우해야”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9일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발표했다. 병사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20대 남성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 10글자를 등록했다.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은 세 번째 ‘한줄 공약’이다.
올해 기준 병장 월급은 67만6100원으로, 이를 3배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20일 육군 제3보병사단(백골부대)을 방문해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또, 지난해 9월 예비역 병장과의 간담회에서도 “(군 복무)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니 사기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며 “미국 같은 강한 군대를 만들려면 병사와 군 간부에 대해서도 미국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선보이고 있는 ‘한 줄 공약’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2030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는 “국가가 병사의 최저임금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는 윤석열 후보의 신념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젊은이들에 대해 국가가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반영한 공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병사의 봉급 체계를 조정해 모두 최저임금 이상으로 인상하되, 일정 부분 미세하게 조정할 예정”이라며 “ 부사관 등 직업군인의 봉급 및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조정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병사 급여 예산은 연간 현재 2조1000억원이나 모든 병사를 최저임금으로 인상할 경우 추가로 약 5조1000억원으로 증가한다. 국민의힘은 추가 예산 5조1000억원의 재원 마련은 예산지출조정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