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큰 틀에서 보면 같은 종류의 가전제품이지만, 특화된 일부 기능만 따로 떼낸 ‘특화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주력 제품을 위협하는 매출 성장을 보여, 업계에선 ‘주객전도(主客顚倒)형 가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청소기 시장은 기존 유선형 진공청소기 외에 로봇, 무선, 침구, 핸디청소기 등 특화 청소기가 새로운 수익원이다. 삼성전자는 진공청소기 ‘모션싱크’ 외에 로봇청소기인 ‘파워봇’과 핸디청소기 등으로 세부 기능을 특화한 제품들로 다양화했다. LG전자도 최근 핸디형과 스틱형 청소기를 결합한 ‘투인원(2 in 1)’ 형태의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를 출시했다. 또 겨울철 미세먼지 유입 우려 등 위생적인 침구관리를 원하는 수요에 대비, LG 침구청소기 ‘침구킹’을 따로 내놨다.

‘특화가전’ 쏠쏠한 수익창출원...주객전도형 가전 열풍

업계 관계자는 “전체 청소기 시장은 지속 감소 추세다. 하지만 특화 청소기시장은 성장세가 두드러져 세부적인 기능이 탑재된 다양한 제품군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전기청소기 내수량은 260만대를 넘었지만, 2013년은 210만대로 줄었다. 대신 특화 제품 수요가 폭증, 업계에선 올해 청소기 수요의 절반 정도를 특화 청소기가 차지한다고 보고있다.

‘특화가전’ 쏠쏠한 수익창출원...주객전도형 가전 열풍

세탁기도 세부 기능이 특화된 제품이 인기다. 기존 대형 드럼 세탁기에 소량 또는 아기옷만 따로 세탁 가능한 소형세탁기를 추가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LG는 주력모델인 ‘트롬’ 외 미니세탁기인 ‘꼬망스’를 지난해 출시해 일평균 200~300대가량 팔아치우고 있다. ‘꼬망스’는 3.5Kg의 세탁용량으로 하루 수차례 아기옷을 빨아야 하는 가정에서 인기다. 삼성은 주력모델인 ‘버블샷3 W9000’외에 아기옷만 소량으로 세탁가능한 ‘아가사랑 세탁기’를 따로 출시했다.

가전업계 1+1 바람, 올해도 계속되나

공기와 관련된 가전제품도 특화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가습기, 에어워셔 등을 함께 쓰는 가정이 늘었다. LG전자는 최근 공기청정기 ‘몽블랑’ 외에도 가습기의 보다 진화된 모델인 에어워셔 ‘롤리폴리’를 출시하는 등 공기청정과 가습이 가능한 새로운 제품군을 개발했다. 그외 냉장고에서 김치 숙성이라는 특화된 기능만뽑아낸 김치냉장고, 오디오의 스피커만 따로 떼 스마트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한 블루투스 스피커 등도 대표 특화 가전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 큰 틀에선 같은 기능이지만 세부적으로보면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세컨드 아이템들 출시해 가전사가 새로운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한 셈”이라며 “1~2대 더 갖고 있으면 상호 보완 효과를 볼 수 있는 특화 가전 제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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