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배우자' 김건희 씨 허위 이력 의혹 감싼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발언에

與 전용기 “국민 우롱이 점입가경” 맹비난

이수정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학의 잘못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이수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국민 우롱이 점입가경"이라고 직격했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수정 위원장은 범죄심리학과가 아니라 ‘범죄쉴드학과’ 교수였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인 이 위원장이 김씨의 범죄를 '쉴드(방어)'해주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튼 것이다.

전 대변인은 "(이수정 위원장 발언은) 'MBA 과정이 있는데, 또 다른 EMBA라는 과정을 만들어 2년짜리 석사를 발급한' 서울대의 잘못이라는 얘기"라며 "이 위원장의 황당한 주장에 국민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이 궁색하다 못해 궤변 수준"이라며 "명백히 서울대와 EMBA 출신 인사들, 그리고 특수대학원에서 수학한 모든 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또 "잘못은 김건희 씨가 했는데 왜 서울대를 탓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앞서서도 김건희 씨 학력, 경력 위조 보도에 대해 황당한 ‘언론 ‘기획설’ 주장해 구설에 올랐다"며 "구설 있는 곳에 이수정 위원장이 있고, 구제가 안 되는 곳에 이수정 위원장이 있다. 더 이상 위선을 보이지 마시라. 보기 애처롭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허위라고 보기는 어렵고, 과장이라고는 틀림없이 볼 수 있다"며 "이게 대학의 잘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MBA 과정이 일반 대학원에 있는데 또 다른 EMBA라는 과정을 만들어 결국은 기업체의 대표들을 목표로 토요일, 일요일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지금 2년짜리 석사를 발급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서는 ‘석사’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2012년 서울대 경영전문대 경영학과 석사를 졸업했지만 2013년 안양대 겸임교원 지원 시 '서울대 경영대 경영대학원 졸업(석사)'으로, 2014년 국민대 비전임교원 지원 때는 '서울대 경영학과(전공) 석사'로 각각 기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김씨가 2004년 서일대 시간강사 이력서에 적은 '1998년 서울 광남중 근무 경력'이 교생 실습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부분에 대해 본인이 사과는 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왜 이력서조차도 정확히 안 적었냐 하는 부분은 윤 후보가 알 일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