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경기 성남시 인사관련 부서 직원이 30대 미혼 여성 공무원 150여명의 신상 리스트를 만들어 시장 비서관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징그럽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직장 동료이지, 노총각 간택 받으러 출근한 사람들이 아니다”며 “여성 노동자를 동료 시민으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직장 내 성차별 문화가 만연하다는 게 이런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어린 시절부터 카톡방에서 여성의 외모에 순위를 매겨가며 품평하던 것이 나이를 먹고 이렇게 발현된 것”이라며 “컴퓨터 잠깐 재생해 두면 끝나는 온라인 교육 같은 거 말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여성가족정책을 보좌하던 은수미 시장이 있는 성남시니까”라고 닷붙였다.
앞서 2019년 성남시청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6급 공무원 A씨가 시청 30대 미혼 여직원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 등 신상정보가 담긴 문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앞서 해당 문건과 관련해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수단을 강구하고 재발방지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가 곁에 있겠다.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차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