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800명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곳곳에 확산 위험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직장, 유치원, 교회 등 일상 공간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40% 안팎까지 치솟아 전국적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울산의 경우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속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시행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현재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오는 23일까지 3주 더 연장하는 동시에 울산시와는 별도의 변이 방역 강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 465명, 해외유입 23명으로 총 4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606명)보다 118명 줄면서 지난달 26일(499명) 이후 1주일만에 500명 아래로 떨어졌다. 500명 밑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 4월 26일 499명 발생 이후 1주일만이다. 또 477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4월 6일 이후 27일만의 최소 규모다. 하지만 이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에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12명→769명→679명→661명→627명→606명→488명이다. 이 기간 400명대와 500명대가 각 1번, 600명대가 4번, 700명대가 1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620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94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교회, 직장, 모임 등에서 감염이 잇따랐다. 울산 남구의 한 교회와 관련해 총 3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같은 지역 회사에서는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남 양산시 식품공장(총 12명), 경기 하남시 교회(10명), 경북 경주시 마을모임(9명) 관련 집단발병 사례도 새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