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수목원 버금갈 광주시립수목원 내년 5월 탄생한다
광주시립수목원 조감도.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이나 순천만국가정원 못지않은 다양성을 갖춘 명품 수목원이 광주광역시에 조성된다.

광주시는 사계와 남도의 멋, 광주다움을 품은 명품 시립수목원 조성사업이 예정지 지정 13년 만인 내년 5월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립수목원이 조성되면 남도에 자생하는 식물이나 무등산을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수종들을 연구하고 유전자를 보존·증식할 수 있게 된다.

또 시민들은 도심 속 수목원에서 다양한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고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학생들도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는 살아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립수목원은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주변에 총 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해 24만6948㎡(7만4701평) 규모로 조성되며, 지난해 4월 착공해 현재 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광주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국·공립수목원이 없어 지역 수종들을 연구하기도 어려웠고, 시민들도 남도의 특색을 지닌 산림, 정원, 온실수목원 등의 체험을 향유할 수 없었다.

시립수목원 조성은 지난 2009년 조성 예정지 지정 이후 지지부진했으나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이 취임한 이후 수목원 조성사업 현안이 해결돼 급물살을 탔다.

광주시립수목원은 환영의 숲, 무등산 사계숲, 미래건강 숲 등 주제별로 3개 숲으로 구분해 조성된다.

환영의 숲은 시민들이 들어오는 진입부에 위치하며 방문자센터, 전시온실, 전통정원 등을 설치해 남도의 멋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무등산 사계숲은 무등산을 상징하는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을 형상화한 잔디마당과 남도테마정원을 배치해 남도의 볼거리 및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

미래건강 숲에는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등 기후환경 변화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할 수 있는 다양성 연구원, 유전자 보전원, 유전자 증식원, 이를 재배할 수 있는 묘포장 등이 들어선다.

시립수목원은 광주시가 지난 20일 산림청, 한국수목원관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도심 속 산림문화·휴양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

시립수목원은 당초 계획됐던 62㏊에서 24㏊로 규모가 줄었으나 이번 업무협약으로 주변 국유림 내 산림사업과 연계한 이용 공간 확대가 가능해졌다.

산림청은 올해 도심권역 산림사업으로 사방댐 설치사업, 도시숲 조성사업, 임도사업, 숲가꾸기 사업을 광주시립수목원 주변 국유림에 시행할 계획이다.

또 국립수목원의 식물유전자원 수집 및 교류와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 정보 지원도 가능해져 최적의 조건에서 생태 환경을 지켜내면서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박남주 시 환경생태국장은 “앞으로 시립수목원 중앙을 흐르는 수춘천을 자연친화적인 하천으로 정비하는 등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광주만의 생태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수목원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