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폿’ 마하라슈트라 등선 병상·산소호흡기 부족 사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인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쏟아지고 있다.
7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주별로 약 24시간 동안 합산)는 11만5736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기록된 신규 확진자 수 최고 기록 10만3558명은 이틀 만에 다시 경신됐다.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 이상을 기록한 나라는 지금까지 미국과 인도 두 나라뿐이다.
다만,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만~6만명으로 줄었다. 반면 인도에서는 연일 세계 최다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날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80만1785명으로 미국(3156만438명, 인도 외 수치는 월드오미터 기준), 브라질(1310만6천58명)에 이어 세계 3위다.
지금 같은 확산 추세라면 인도는 이달 중하순께 브라질을 제치고 다시 누적 확진자 수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인도의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630명으로 불어났다.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방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로 산소를 주입해줘야 한다.
NDTV에 따르면 인도 내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매일 감염되고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가 병상 부족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날 1만10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마하라슈트라 산업도시 푸네의 경우 야시완트라오 차반 메모리얼 병원에서는 중환자용 55개 포함, 400개 병상이 모두 꽉 찼다.
다른 병원에서도 산소 공급이 절실한 환자들마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네 전체의 사용 가능 산소호흡기는 79개로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은 1만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마하라슈트라의 주도 뭄바이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라슈트라주 보건장관인 라제시 토페는 연방정부에 “우리 주에 의료용 산소통을 더 공급하라고 이웃 주에 요청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뉴델리, 마하라슈트라 등 주요 감염 지역은 야간 통금 등 방역 조치를 동원하고 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당국은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8708만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하루 접종 인원은 300만∼400만명 수준이다.
인도 당국은 오는 8월께까지 13억8000만 인구 가운데 3억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