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총선 출구조사와 대비
김종인·오세훈, ‘승리의 만세’
吳 “조금 더 지켜보고 말하겠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에서는 7일 승리를 예측하는 KEP(KBS·MBC·SBS) 공동 출구(예측)조사 결과 발표 이후 환호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후보 등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 3층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봤다. 주요 당직자들은 발표 한 시간 전부터 모여들었다.
주인공인 오 후보는 오후 7시55분께 도착했다. 와인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이었다. 먼저 온 정진석·김기현·이종배·김석기·박성중·이용·최승재·윤주경·윤창현·서정숙·전주혜·김예지 의원 등과 유승민 전 의원, 김현아·김병민·김재섭 비대위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반겨줬다. 현장에선 "오세훈"이란 연호가 나왔다. 오 후보는 자리를 돌며 한 명 한 명 '주먹 악수'를 했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후 8시께 도착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투표율이 선두권을 달리면서 승리를 예감한 듯했다.
오 후보는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사람들과 인사를 할 때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출구조사를 기다리며 떨리는 듯 자세를 고쳐앉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볼 수 있는 TV 맨 앞줄에는 김 위원장과 오 후보, 주 원내대표, 유 전 의원이 자리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예령 대변인은 개표 방송 시작 전 "오늘은 목소리가 우렁차진다"며 "긍정적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오후 8시15분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사 전체가 열기로 달아올랐다. TV 화면에서 오 후보와 같은 당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압승을 거둔다는 예측이 나오자 환호성과 박수를 터졌다.
특히 서울에서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민주당을 따돌렸다는 결과를 놓고 모두 "와!"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김 위원장이 오 후보의 손을 잡아줬다. 오 후보는 이제야 풀린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혔다가 일어났다.
김 위원장은 감격에 젖은 오 후보의 손을 잡아들고 '승리의 만세'를 했다. 한때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웃음으로 축하했다. 오 후보는 의원들과 언론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은 이번 선거를 총괄했던 김 위원장을 향해 "그간 고생이 많으셨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주요 당직자가 썰물처럼 상황실을 빠져나간 1년 전 총선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끝까지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도 엿보였다.
오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들고 "아직은 소감을 말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정도 나오면 말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민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유세 현장을 함께 누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오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