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월간 7404명 숨져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최근 급증해 사망자의 80%가 지난해 11월 이후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가 주목된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초기 불투명한 통계로 일반 보건당국이 확진자의 소재나 행방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정황을 볼 때 일본 공식통계에 누락된 코로나19 사망자가 존재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등 입국 단계에서 확인된 감염자를 제외한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올 3월 말까지 총 9173명이고, 이 중 80.7%인 7404명이 지난해 11월 이후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작년 3∼5월에 1차 유행기(제1파)를 거친 뒤 8월을 전후해 2차 유행기를 맞았다.
이어 9~10월의 확산 둔화기를 보낸 뒤 11월 들어 일간 확진자가 다시 1000명대로 급증하면서 3차 유행기에 진입했다.
일본 정부는 3차 유행이 절정이던 올 1월 8일을 기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 감염 억제 대책을 담은 긴급사태를 수도권 지역 등에 발효했다. 그러나 여전히 하루 확진자가 1000여명대를 유지하던 지난달 22일을 기해 긴급사태를 해제해 우려를 낳았다.
사흘 후 예정된 성화 출발식을 예정대로 시작했으나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 제4차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7월 예정된 올림픽 개막식을 정상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은 여전한 상황.
3차 유행기 사망자의 4분의 3가량은 도쿄,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아이치, 오사카, 효고, 홋카이도 등 8개 광역지역에서 나왔다.
또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6%를 차지했고, 특히 80대 이상 고령자가 67%로 파악됐다.
3차 유행기의 사망자 급증은 노인 요양 시설과 의료기관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올 3월말까지 2명 이상의 집단 감염 사례는 노인시설에서 1176건, 의료기관에서 992건 확인됐다.
이는 3차 유행 시작 전인 지난해 10월 말까지의 누계치와 비교하면 노인시설은 5배, 의료기관은 3배로 급증한 것이다.
음식점의 집단 감염 사례 역시 1064건으로 2배 증가한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