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줄고 로빈후드 덜가고
전문가 “몇주간 동면 들어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투자 광풍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올초 기관 투자자들에 맞서 게임스톱 주가를 폭등시키는 등 시장의 변동을 주도했던 이들이 최근 몇주간 증시에서 소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지난달 말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가 전월 대비 60% 줄었고, 주식거래앱 로빈후드 방문객이 63% 줄어드는 등 주식거래 사이트 트래픽도 급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런 변화는 수개월 전과 비교하면 급격한 것이라면서 그때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이 미 증시를 주도해 게임스톱 주가가 치솟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주식거래 트래픽이 너무 몰려 주식거래앱 업체들은 거래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액수 급감 배경에는 주가의 지속적인 오름세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한다.
기술 관련 주들이 최근 가장 많이 올랐던 2월 12일 이후부터 테슬라, 애플, 니오 등 개인 투자자들의 애호하는 종목들이 9% 이상 떨어졌다는 것이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즈 파텔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지금 투자자들은 주가가 5%, 10% 오른다는 분명한 촉매제가 없는 시장에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몇주간 동면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 증시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이 계속 올라 최고점을 경신한 것에 대해서는 향후 경기가 회복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다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2월 중순 이후 수익을 내지 못했고, 이들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3월 보잉, 스타벅스 등으로 옮겨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경기부양안이 통과되자 시장에서는 또 한 번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