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 11개구 돌며 ‘박영선 구하기’ 총력전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4·7 재보선 지원 유세를 서울에 집중하며 읍소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위원장은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 유세에서 “요새 부동산 때문에 시민 여러분 화나고 속상하신 것 잘 안다”며 “저도 화나 죽겠다. 화나면서 후회도 되고 한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째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짐작하고 단속하지 못했을까”라며 “굉장히 후회되고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재차 발본색원, 재발방지 의지를 밝히며 “부동산에 대해서 속상하신 것 충분히 알겠고 저희가 반성하며 고칠 것은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 박영선 후보 유세단 출정식을 시작으로 엿새간 구로, 영등포, 종로, 중랑, 강남, 성동, 송파, 은평, 성북, 동대문, 중구까지 총 11개 구를 돌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부산과 경남도를 한 차례씩 방문하긴 했지만, 서울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구로, 영등포, 중랑 일정을 제외하면 박 후보와 따로 다니는 동선으로, 최대한 많은 지역을 다니기 위한 것이라고 이 위원장 측은 설명했다. 선거운동 종료까지 서울 25개 모든 구를 최대한 방문하는 것이 목표다.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H 사태에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까지 겹치면서 4차 재난지원금 등 다른 민생 이슈는 묻혀버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이 나서서 사과와 반성의 메시지로 여권의 ‘아킬레스건’처럼 돼버린 부동산 민심을 다독이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 측근인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싫다는 국민들이 많아지며 분노 투표 가능성이 커졌다”며 “무조건 잘못했다는 메시지를 통해 ‘박영선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