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 野 승리 필수 조건”
“19일 단일화해도 선거운동 기간 빠듯”
“투표용지 인쇄전까지만 단일화? 그러면 실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4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보이는데 대해 “단일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각 정당은 협상에서 손을 떼고,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를 이루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를 이끄는 김 전 대표는 이 고문과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승리의 필수 조건은 야권후보 단일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후보 등록을 나흘 앞둔 지금 단일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선거 승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단일화가 안 되거나 단일화가 되더라도 적기에 이루지 못해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국민은 두 후보에게 역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의를 위해 당리당략을 버려달라”며 “국민의 염원인 이번 단일화가 실패하고 야권이 패배하면 문재인 정권의 국정파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임고문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팀이 협상 현장에서 의견 일치를 못 볼 경우 두 후보들이 직접 나서라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19일에 후보 등록을 마감해도 선거운동 할 수 있는 기간이 13일밖에 안돼 시간이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루라도 빨리 단일화를 해야 하는데, 협상이 이런저런 조건으로 늘어지면 후보가 직접 나서서 일괄 타결하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시민에게 야당에 대한 안정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도 “시간적으로 볼 때 여유가 없다”며 “협상팀은 아직까지 기회를 줬는데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 생각으론 오늘 중으로 두 후보가 만나서 모든 것을 합의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일각에서 후보등록 이후라도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만 단일화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러면 실패한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상임고문 역시 “그렇게(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만 단일화)해서 이긴 선거가 없다. 단일화를 한다하더라도 결국 진다”며 “눈에 보듯 뻔한데, 자꾸 협상을 지연한다거나 과정을 늦추는 것은 야권으로 봐서는 아주 답답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