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포천 고용률 큰 폭 하락…9개 도내 시군 고용지표 조사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코로나19가 지역 제조업까지 강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9개 도의 시·군 지역 취업자가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실업률은 경남 김해가 가장 높았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9개 도, 8개 특별·광역시 제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시 지역 취업자는 129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3000명(0.7%) 감소했다. 군 지역 취업자는 206만5000명으로 2만9000명(1.4%) 줄었다.
이 가운데 시 지역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3000명, 군 지역은 1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고령층(55세 이상) 취업자는 시 지역에서 16만6000명, 군 지역에서 2만8000명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시 지역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2.8%로 작년 동기보다 1.0%포인트 하락했으며, 군 지역(7.4%)에서도 청년 취업자 비중이 0.7%포인트 하락했다. 하반기 시군별 취업자의 청년층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충남 천안(17.1%)였으며 가장 작은 곳은 경북 봉화(3.1%)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경북 의성군(68.2%)이 가장 크고 경기 화성(20.7%)이 가장 작았다.
시 지역 전체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군 지역은 고용률이 67.0%로 0.3%포인트 내렸으나 시 지역보다는 7.5%포인트 높았다. 이는 군 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취업자 가운데 중·고령층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 77개 시 가운데에는 경남 김해의 실업률이 6.2%로 가장 높았다. 경기 시흥(6.1%)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그 외 경기 안산시(5.9%), 양주시(5.7%) 등 순이었다. 77개 군 지역 중에는 경남 고성 실업률이 3.9%로 가장 높았고, 이외 충북 진천(3.5%), 증평(3.3%) 등 순이었다.
시별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 서귀포(73.2%)였고, 군별로는 경북 울릉(84.3%)이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고용률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전북 장수로 고용률이 3.2%포인트 올랐다. 반면 경북 포항시(-4.1%포인트), 경기 포천시(-3.9%포인트) 등에서는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근무지와 거주지 기준 고용률 차이를 살펴본 결과 경기도 오산과 구리, 의정부가 국내 대표적인 '베드타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의 근무지 기준 고용률은 거주지 기준 고용률보다 18.4%포인트 낮았고, 구리의 경우 격차가 17.4%포인트, 의정부는 16.9%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