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개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하수찌꺼기 소각재에서 초음파를 활용해 인(燐·원소기호 P)만 회수하는 특허 기술을 모형으로 제작, 서울하수도과학관(성동구 자동차시장3길 64)에서 상설 전시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과학과 발명에 관심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물재생센터에서 발생하는 하수찌꺼기와 소각재에서 비료의 3요소 중 하나인 인을 초음파를 활용해 추출, 종전 추출시간을 4분의 1로 대폭 단축하고 회수효율을 80%까지 개선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인은 하천의 부영양화(물 속의 양분이 많아져 녹조류가 급증하는 현상)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서울하수도과학관 체험 전시물은 실제 연구실을 옮겨다 놓은 것 처럼 특허 장비를 축소한 모형이다. 하수찌꺼기 소각재를 물과 함께 넣어 초음파로 처리하는 초음파 용출조, 고체와 액체를 분리하는 고액분리조, 화학적 침전을 통해 고농도의 인을 회수하는 모든 과정을 구현했다. 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음파 소리와 물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LED 불빛으로 표현해 실제 실험실과 유사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벽에 설치한 모니터를 통해 자원 고갈의 대표 사례, 인광석의 세계적 분포 현황, 인 활용 분야, 초음파를 통한 인 회수원리 등을 개발자의 인터뷰를 통해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이 기술을 발명한 최예덕 환경연구사는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 전시물로 활용되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겨울방학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면서 자원고갈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폐기물 없는 서울시’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지하자원이 부족한 국내 현실에서 물재생센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이 자원이 될 수 있다니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 폐기물 자원화 기술 개발은 자원순환 사회의 기반을 구축하는 핵심요소이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하수도과학관(성동구 자동차시장3길 64)은 중랑물재생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개관한 국내 유일 하수도과학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