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시 플랫폼 ‘매니폴드’

유망 작가·화랑 새로운 시험대

한국미술 ‘해외 온라인 창구’ 통할까
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

코로나19는 미술시장의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은 지난해 온라인 개최에 이어 올해도 6월 예정 행사를 9월로 미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하반기가 되면 상당히 진행될 것으로 보고, 대면행사가 가능하리라는 전제에서 내린 결정이다. 아트바젤은 동시에 온라인뷰잉룸(OVR)운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오프라인 행사와 관계없이 3월, 6월, 11월 등 3번 개최한다.

이같은 시장변화는 한국미술의 해외 진출에 독일까 기회일까. 오프라인 이벤트가 사라진 시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이하 센터)는 역량있는 화랑과 그들의 전속작가를 해외 미술계에 프로모션하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매니폴드(Manifold)’를 지난 28일 론칭했다. 한국미술에 대한 해외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진 지금, 온라인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한국화랑과 한국작가들의 활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매니폴드는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드는 ‘예비 전속 작가제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이제까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창작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적극 홍보해 유통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방식은 작가의 개인전을 웹에 적합하도록 기획하고 구축하는 형태다. 대상은 ‘2020 우수 전속화랑’에 선정된 11개 화랑의 25명 작가다. 이화익갤러리의 안두진 작가, 갤러리 조선의 정정주 작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로와정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매니폴드의 예술감독을 맡은 유진상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는 “ ‘다양체’ 또는 ‘다면체’라는 뜻의 ‘매니폴드’는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지닌 작가들 각자의 독자적인 전시영역인 동시에, 다양한 예술가들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동시대의 미술 그 자체를 의미한다”며 “작가들의 개성만큼 폭넓은 한국 현대미술의 스펙트럼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