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가안전부, 미 CIA, 영 MI6 등에 비견
“미 CIA나 FBI, 홍보를 통해 이미지 쇄신”
中위상 강화에 정보기관 이미지 제고 추진
1월 10일 제1회 중국 경찰의 날 첫 공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가 4분짜리 홍보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음지에서 양지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비공개된 방식으로 신입 요원을 충원하던 MSS는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공개 채용 공지를 올리는 등 여러 방면에서 과거와 달라진 점을 과시하고 있다.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MSS는 전날 4분짜리 홍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1억회 넘는 조회수를 올리며 큰 관심을 끌었다. 많은 중국 누리꾼은 '음지에서 일하는 영웅들'에 경의를 표했다.
중국 젊은층에 인기 있는 배우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동영상은 "조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보이지 않는 장성을 쌓는다" 등의 문구를 담았다. 글로벌타임스는 MSS가 이례적인 동영상 공개로 베일을 벗었다면서 이 기관은 중국 일반 대중에 매우 신비스러운 곳이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에 버금가는 국력을 과시하고,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이 확대되는 가운데 MSS의 이미지 쇄신에 나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안보 전문가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연방수사국(FBI)은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된다"며 "그들의 이미지는 홍보를 통해 구축되고 미화됐다"고 말했다. MSS 역시 이런 조직들과 같이 대중적 이미지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MSS는 1983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조사부와 공공안전부(공안부) 산하 방첩 기관을 통폐합해 출범한 조직이다. 미국의 CIA, 영국의 MI6,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중국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적대국 요원 등의 반혁명활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중국의 안전을 수호하는 책임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SS는 지난 6일 중국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 산하 법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요소가 늘고 있다면서 MSS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신입 요원을 최초로 공개 채용하기로 하는 등 변화를 예고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올해 1월 10일을 제1회 중국 경찰의 날로 정했고, MSS는 올해 중국 경찰의 날을 맞아 첫 공개 채용을 실시키로 했다. 공개 채용에서는 일부 경찰관들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공무원 시험을 통해 뽑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