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장소서 수십명이 몇시간, 일부 노마스크”…의회 의료진 “모두 검사받아야”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당시 고립됐던 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의사당 의료진인 브라이언 모나한은 이날 의원을 비롯한 의사당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6일 의회의 많은 구성원이 하나의 큰 위원회 청문회장이 위치한 방에서 보호 격리됐었다”며 “그때 그 방에서 일부는 몇 시간 있었고, 일부는 그보다 좀 짧게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누군가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대피 장소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모나한이 언급한 곳은 사태 와중에 수십 명의 하원 구성원들이 대피했던 공간을 지칭한다고 두 명의 하원 보좌관이 전했다.
미 매체 펀치볼 뉴스의 영상에 따르면 해당 공간에 있던 앤디 빅스, 마이클 클라우드, 마크웨인 멀린, 스콧 페리 등 공화당 의원들이 마스크를 쓰라는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민주당 의원이 제안을 거부하면서 노 마스크로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모나한은 이메일에서 “의회 구성원들은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다음 주에 유전자증폭(RT-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얻어 많은 이들이 2회 요법 백신중 최소 첫 번째 백신을 맞았다. 일부 의사당 관계자들 역시 백신을 맞은 상태다.
WP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2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일주일 평균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의회 습격 하루 만에 일일 사망자가 4000명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회 난입 사태가 공중보건 위기의 잠재적인 대확산에 일조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또 다른 급증 사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태 이후 이(의회) 사람들은 자동차, 기차, 비행기를 타고 전국에 걸친 자신의 지역구로 가고 있다”며 “매우 큰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